강사 3000명이 임직원 30만명 교육 150개社엔 맞춤형 어학 프로그램 운영
원어민과 일대일 맞춤 수업 ''당근영어'' 전화·화상 진행해 비대면 학습 가능
박사·교수진 모인 언어교육硏 설립 자체 콘텐츠 완성도 높이는 데 집중
5000만원으로 교육 시장에 진입해 현재 연 3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 글로벌 교육기업 캐럿글로벌의 얘기다. 캐럿글로벌은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돕기 위해 20여년 전 설립됐다. 이후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맞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학습자에게 강력한 동기부여”
노상충 캐럿글로벌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건 지난 2000년. 대기업 퇴사 후 미국 휘트워스대에서 MBA 과정을 듣던 중,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영어학원과 HRD(인적자원개발) 관련 컨설팅 회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당시 일반적인 영어 강사들은 영어는 잘 가르치지만 비즈니스 실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반면 HRD컨설팅 회사는 조직원의 역량을 높이는 전략은 제시하지만 실제 교육은 제공하지 않았죠.” 한국에 돌아와 곧장 회사를 설립했다. 노 대표는 “학습자에게 강력하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당근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당근의 영단어인 캐럿(carrot)을 회사 이름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 등 박차
캐럿글로벌이 주력하는 부분은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20여년 전 선보인 브랜드 ‘당근영어’의 경우 전화, 화상 중심의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AI) 튜터 등 사용자의 학습 요구와 수준에 맞는 맞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습자는 원어민 강사와 일대일 수업을 통해 발음, 억양 등을 생생하게 터득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제스처까지 습득 가능하다. 특화된 기업 교육도 캐럿글로벌의 자랑거리다. 캐럿글로벌 소속의 강사 3000여 명은 연간 1500개 고객사 임직원 30만명의 교육을 진행한다. 이 중 150여 개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 요구에 맞춰 어학, 글로벌 리더십 등 직무역량을 높일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캐럿글로벌 주최로 열린 ‘온라인 HRD 콘퍼런스 2021’ 촬영 장면. 콘퍼런스는 ‘뉴노멀 시대, 글로벌 인재 육성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언어교육 연구소 설립… 콘텐츠 완성도 높여
캐럿글로벌은 1500개 고객사에 대해서는 매일 업데이트되는 뉴스를 토대로 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사상식과 영어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한 ‘로이터(REUTERS) 뉴스’가 그러한 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도 다양해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검증된 글로벌 콘텐츠를 선별해 ‘찾아가는 맞춤 큐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캐럿글로벌은 완성도 높은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언어학 박사와 교수진으로 이뤄진 언어교육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체 개발 콘텐츠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캐럿글로벌 언어교육연구소 산하 평가센터인 SPAC(Speaking Proficiency Assessment Center)에서는 영어를 포함해 베트남어, 일본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의 말하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고 있다. 평가 결과는 테스트 진행 후 36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5년간 매년 400명 이상의 HRD 분야 종사자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역량강화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해마다 국내 1000대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역량 강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노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변혁을 맞이한 시대에 HRD 분야 종사자도 조직의 적응력 향상과 미래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변화와 도전의 중심에서 캐럿글로벌도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며 고객이 최고의 교육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